본문 바로가기

서평 - 나만의 돋보기/이벤트용 서평

(12)
<서평> 삐뚤어진 리더들의 전쟁사 *인류의 역사 속엔 전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군공을 세운 영웅들이 있는 반면, ‘이 사람이 되선 안 된다!’며 반면교사의 사례로 여겨지는 실패자들의 이야기도 있다. 이 책은 좋게 보면 인류의 역사 중 자신의 국가를 안 좋은 방향으로 이끈, 전투에서 패배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저자는 한 두 명이 아니다. 미국과 영국에서 전쟁사와 현대사 등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저술했으며 자신만의 관점으로 실패한 지휘자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단순히 ‘옛날에 이러한 인물이 군대를 잘못 지휘해서 크게 패배했다’를 넘어 리더로서 갖춰야 할 덕목 중 무엇이 부족했기에 이러한 실수를 저질렀는지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 크다. 그래서 역사 관련 서적이지만 리더십을 기르기 위해 참고해야하는 책이라고 본다. ..
<서평>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 *합스부르크라는 가문은 매우 미묘한 느낌을 주는 가문이다. 조금이라도 유럽여행을 하거나 유럽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합스부르크라는 이름을 한번이라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왕조들이 나타났다 사라졌고 합스부르크 가문 혹은 왕조도 그러하지만 그 무엇보다 합스부르크 가문 혹은 왕조가 유명한 이유는 유럽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합스부르크를 빼면 유럽 역사를 안다고 할 수가 없다. 이 책은 합스부르크 왕조에 대해 입문하는 책 중 하나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선 합스부르크 왕조의 역사가 곧 오스트리아의 역사인 것은 아니다. 오스트리아라는 나라를 개국한 가문이 합스부르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조차 합스부르크 가문의 진정한 시조가 누구인지, ..
<서평> 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 *미국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같이 읽어나가던 책인데 저자와 출판사에겐 우선 양해의 말씀을 드리면서 서평을 시작하면요. 개인적으론 ‘조선 역사 보여주기를 가장한 보편복지 호소문’으로 보였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 후술하겠습니다. 일단 저자분의 이력 중 딴지일보 출신이라는 부분 때문에 걱정이 들었지만 수 많은 조선 관련 인문서적처럼 ‘조선 왕조는 참 대단해요!’라며 마냥 찬양하는 책은 결코 아니고 현대 국가의 복지와 조선 왕조의 복지는 명백히 다른 개념이라는 것을 설명합니다. 시민의 어려움에 대해 이겨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이 현대 국가의 복지라면 조선 시대의 그것은 ‘신분이 낮은, 하찮은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니 우리(지배층)가 선심으로 도와야 한다’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사상이었는데 제도 자체는 나쁘게 볼..
<서평> 미국인 이야기 1~3권 (로버트 미들코프 저) *한국과 가장 외교적으로, 문화적인 면과 사회적인 면에서도 가장 가깝고 친근한 나라는 다름 아닌 미국일 것이다. 그러나 한국 안에서 미국의 역사를 다룬 책은 생각보다 찾기 힘들었다. 정확히는 미국을 다룬 책은 많아도 균형 잡히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미국 역사를 다룬 책을 구하기가 힘들었다. 이런 점에서 로버트 미들코프가 쓴 ‘미국인 이야기(정확히는 시리즈 중 1~3권을 미들코프가 썼다)’는 미국 역사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책이다. 원래 이 책 제목은 ‘The Glorious Cause’로 “옥스퍼드 미국사”라고 불리던 시리즈였다. ‘위대한 대의’ 혹은 ‘위대함의 이유’로 번역될 수 있는 제목으로 볼 수 있듯이 이 책이 의미하는 바는 현대..
<서평> 재앙의 정치학, 둠Doom (니얼 퍼거슨 저) *니얼 퍼거슨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전 세계적으로 안티가 많은 학자다. 아무래도 한국의 이영훈 교수처럼 ‘과거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들이 나름 그 시절에 발전하기도 했다’라는 의견을 피력해서 욕을 먹은 거 같다. 사실 여러 가지 자료들을 보고 느껴본 결과 과거는 무조건 사악하다고 욕만 할 수는 없는데 여전히 욕을 먹고 있는 두 사람은 어떻게 보면 불쌍해 보인다. 위대한 현자라고 지나치게 숭상 받는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와 정 딴판이라 이것도 처세술과 이미지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매우 어려운 문제다. 처음 잡설은 여기까지, 일단 니얼 퍼거슨은 보통 ‘서양의 보수주의 역사학자의 대명사’라고 알려져 있다. 물론 2020년대 지구 상황에 일반적인 좌우를 가르는 기준으로는 현실의 여러 가지 사건을 설명하지..
[공모전용] 헐버트 박사와 현대 한글 탄생의 연관성 정리.txt *이 글은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에 제출한 문서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대왕이시여, 다시 깨어나시옵소서!” 부제 : 한국 역사를 바꾼 숨겨진 선각자, 그가 없었으면 우린 어찌 되었으리! *본 내용은 2016년에 출간된 헐버트 박사의 논문과 신문기고문을 정리한 책인 ‘헐버트, 조선의 혼을 깨우다’와 2020년에 출간된 ‘헐버트의 꿈, 조선은 피어나리!’ 그리고 2021년 8월에 출간된 ‘말 위에서 본 조선’ 과 2021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진행된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측에서 기획한 ‘정동에서 살았던 외국인들’ 중 아펜젤러와 헐버트 박사에 대한 강연 기록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개인적인 생각과 앞으로의 세계정세에 대한 희망사항을 정리한 글이며 저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새롭게 알았으면 하는 ..
<서평> 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 *히틀러와 나치라는 존재는 말이 필요 없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 세상 그 누구와 비교하는 것보다 이들과 비교하는 것이 비교당하는 쪽이 화를 낼 것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집단과 그 수장이라는 것. 이건 전 인류가 유전자 단위까지 그 의식이 스며들어 공유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상식이 된 지 오래다. 물론 극소수나마 객관적으로 그 시대의 인물을 보려는 노력이 있지만 말 그대로 극소수이며 여전히 대다수는 이들을 증오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며 최소 앞으로 100년간은 이 입장이 변할 것 같진 않아 보인다. 확실한 건 히틀러가 일으킨 제2차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의 가장 중요한 분기점 중 하나고 이로 인해 생긴 세상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다. 히틀러 이전의 지구와 이후의 지구..
<서평> 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 7권 택배가 늦게 와서 어제 도착하는 대로 곧바로 완독해서 썼음을 밝힙니다. *작년부터 읽기 시작한 이희재 화백이 그린 사마천의 사기도 막바지에 일렀다. 마지막편이니 만큼 기대가 됐지만 한편으론 여러 매체를 통해 이미 아는 내용인 초한전쟁과 전한의 초기 시대를 다루기 때문에 진부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화백만의 담담한 서술 스타일로 이 시대엔 이런 일이 일어났다라고 ‘팩트’만 알아내기엔 최적의 학습만화였다. 고집스런 항우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그가 겪은 비참한 최후도 인상적이지만 한신이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고 간 과정은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실제 역사적 사실을 알고 나면 억울하게 몰락한 것은 아니고 이미 빌미를 제공하는 짓을 저질렀다고 볼 수밖에. 그가 마냥 역이기를 시기하지 않고 괴통을 의심하며 신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