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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나만의 돋보기/개인용 서평

<서평> 이슬람주의,계급,혁명 & 이슬람주의?

이 서평은 지난 2014년 7월 23일, 이글루스 블로그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당시 글을 썼을 때의 제 관점과 현재의 제 관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단부엔 2020년 10월 31일 기준으로 저의 달라진 마음을 남겨놓았습니다. 물론 둘 다 저의 관점이지 정답은 없습니다. 책 그 자체와 그것을 읽고 난 예전의 제 마음과 현재의 제 마음을 비교하면서 이곳을 지나가시는 분들께서 조금이라도 영감을 얻어가셨으면 합니다.


책 표지 (지대국가론은 경제용어에 대한 무지로 인해 중도포기했다) 

 

 

★끊임없는 이슬람권의 갈등, 그리고 이라크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내전 등으로 의문의 폭발이 일어난 저로썬..

대체 왜 이슬람권 국가에선 일반적인 구미 대륙의 국가들과 달리 이슬람교에 의한 갈등이 심하게 일어날 수 밖에 없는지 절망스러운 궁금증을 던져주게 되었고 전 도서관에서라도 그 의문을 조금이라도 풀려고 했습니다.

바삼티비의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와 한스 큉의 '이슬람'을 정독하기 전에.. 우선 얇은 책인 저 3권을 먼저 읽기로 했죠.

이 중 '이슬람국가론과 지대국가론'은 개괄적인 설명서 및 경제관련 논문 같은 느낌을 주던 책이라 조금 뒤로 물러서서 보기로 했습니다.




<  이슬람주의?   (저자 : 알브레히트 메츠거)  >

보편적인 중도적인 시각으로 이슬람권의 이슬람주의를 바라본 책입니다. 일단 중동=테러로 여기는 것을 피해야한 다는 것을 설파하고.. 분명 여기서도 이슬람주의는 답답하고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무서운 사상이라곤 하지만 이것의 배경은 20세기 중반까지 이어진 제국주의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주요 원인이며.. 세속주의를 채택하되 권위주의 독재를 가속화한 기존의 중동, 북아프리카의 독재자들도 문제가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정치적인 이슬람주의를 외친 사상가들의 일생을 보여주고(알 아프가니, 사이드 쿠트브 등..) 이 중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의 쿠트브는 진취적이고 세속적인 생각도 가졌던 자였으나 20세기 초의 이집트의 대외상황에 절망하여 극단주의 사상을 받았다고 전합니다.

그 외에 간헐적으로 알아낸 것은 시리아는 레바논 땅을 노리려고 있었다는 점, 그 갑갑한 이란에서도 슬슬 진보적인 이슬람 학자들이 사회를 경직성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머리를 짜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선 당연하다시피 미국을 깠고(...) 이슬람권의 미래를 위해선 온건하며, 진보적인 이슬람주의를 설파하는 사람들과 서구권과 중동권 모두 강압적인 것을 피해야한다는 운동을 펼치는 사람들이 자생적으로 많이 생겨나야 한다고 마무리 짓습니다.



<  이슬람주의, 계급, 혁명   (저자 : 크리스 하먼)  >

위의 책과 달리, 이 책은 이슬람주의로 인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나라들의 이면엔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세속주의자들과의 첨예한 계급갈등과 그 나라를 둘러싼 대외적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고 합니다.

다만, 저자인 크리스 하먼은 위의 메츠거와 달리.. 영국의 좌파 정당인 사회주의노동자당의 중앙위원까지 지냈을 정도의 골수 좌파사상을 지닌 인물이기에 철저히 좌파의 시각으로 이슬람주의를 바라보았습니다. (아예 이 책을 낸 출판사는 좌파성향의 책만 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쓰는 용어나 표현을 보면 그 악명높은 '새로운 세계질서(New World Order)'라던지.. 점점 잔인해지는 자본주의의 탐욕같은 노골적인 우파비판형 서술을 빼면..

이슬람주의가 왜 그렇게 빠르게 중동권을 석권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모순점이 발생하여 그 나라를 얼마나 더 나락으로 떨어뜨리는지 서술하는데.. 이 부분은 좀더 재미있고 집중을 다해 보았죠.

이슬람주의가 마법의 힘으로 무작정 그 나라의 국민들을 세뇌한 것이 아닌, 세속적이되 불만이 많은 계층인 노동자층을 빠르게 설득하고 그들의 힘으로 좌파나 다른 반정부세력을 규합하되 적절히 외부의 적(미국, 이스라엘 등..)을 이용해서 자신들을 비난하는 세력을 외부의 적과 동조하는 첩자들로 몰아 제거하고.. 자신들이 갑이 되었을 때야 비로소 국가를 개조하기 시작한 점을 썼습니다. 이 예가 바로 이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선 이슬람주의가 퍼질 동안 분열하고 제대로 행동하지 못한 좌파들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단지 반정부적인 성향때문에 동맹하다가 제대로 대책도 못 세우고 이슬람주의자들에게 패배했다는 점을 듭니다.

그와 함께, 이슬람주의를 파시스트라고도 불러선 안되고, 반제국주의 운동이라 불러서도 안되며.. 단지 옛 시절(무함마드가 이슬람교를 현실로 불러오고 정통 칼리프들이 비잔티움과 사산조를 때려눕히며 커지던 시절)로 돌아가길 원하는 '망상'으로 여기며..

이는 현실의 고통(취업난, 경제난)을 불만삼아 이슬람주의를 컨셉으로 달고 있는 그 나라의 국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그들의 고통을 해결함과 동시에, 이슬람주의가 모순이라는 것을 밝혀 나가야 이들을 무찌를 수 있을 것이라며 책을 끝냅니다.



***네오나치이던 종북주의자이건.. 이슬람주의자이건.. 현실의 X같음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부류로 변신하는 것 같다는 마음을 느끼면서 독후감을 마치겠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다른 책을 조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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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이 서평 글을 먼저 올리고 바삼 티비의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 1부2부를 업로드해야했는데 반대가 되어버린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 개인적으로는 국내에서 쓰여진 인문학 저서들이나 번역된 서적들은 지나치게 정답이 하나로 정해진 기분이 든다. 그나마 위의 바삼 티비의 저서와 하미드 압둘 사마드 박사의 '무함마드 평전(링크)' 정도가 과격하거나 정중하게 이슬람주의에 대해 비판하는 책이고 그 외는 전부 지나치게 친이슬람적인 책들이 가득하기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면 위의 책들도 무슬림들의 세계를 향한 마음 자세보다는 주변환경 개선이 급선무이며 다른 문명인들이 그들을 배려해야만 한다는 압박을 가하는 기분이 들었고 이건 한국의 최고 이슬람 전문가라고 알려진 이희수 교수나 정수일 교수도 비슷한 관점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은 바로는 중동의 역사와 흐름 그리고 사람들의 가치관이 어떠한 지를 파악하고 그들을 묘사한 창작물을 만들 때 어떻게 묘사해야 할 지 파악하는 정도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 뿐이며 더 이상 깊이 고민하면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 파악했다. 참고로, 이 글 또한 본인만의 개인 의견일 뿐이며 이 세상에 완전한 정답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개개인의 마음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는 점을 밝힌다.